안녕하세요 입원했던 환자입니다.
퇴원한 뒤 홈페이지 칭찬 코너에 135병동의 모든 간호사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글을 적었습니다.
다만 모든 간호사님들께 적다 보니 제가 뵈었던 많은 간호사님들 한 분 한 분에 대한 감사한 기억을 담기에는 글자 수 제한 등의 조건이 있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.
그래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 간호사님 한분께라도 병동 감사 글에서는 없었던 세세한 감사한 기억을 담아서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제 머릿속에 간호사님에 대한 기억이 유독 많이 남아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가장 긴장하고 있었던 시술 직전, 마취에서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병동 시술 후, 퇴원할 때도 뵈어 병동에서 마지막으로 뵌 간호사님이기 때문입니다.
처음으로 뵛었던 건 시술실로 내려가기 직전이었습니다.
사실 그때 원인이 정확히 링거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, 약간의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이 있었습니다.
보호자인 아버지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렸지만 간호사님들께는 이 증상을 딱히 말씀드리지 않았었습니다.
그런데 아버지가 제가 약간의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이 있다고 조성화 간호사님께 말씀드리니 혹시 토를 할 것 같냐고 확인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.
그 질문에 저는 답변으로 토를 할 정도는 아닌데 약간 어지럽고 울렁거린다 했었습니다.
그러자 간호사님께서는 가끔 링거를 맞으면 토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시술 전까지는 링거를 놓는 게 원칙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.
사실 그 질문에 원칙이라고 짧게 답변하셔도 되지만 제 증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 세심하게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.
마취에서 깨어나고 병동으로 돌아왔을 때 간호사님께서 여전히 근무하고 계셨었습니다.
어느 쪽 부위에 교수님이 주삿바늘을 넣었는지 확인 질문을 저에게 하셨습니다.
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예의바르게 답할 수 있었지만 예의 없이 아무 기억도 없다고 잘라 답변했습니다.
충분히 기분이 나쁘실 수 있었는데 웃어 넘겨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.
이외에도 제가 키가 큰 편이기에 병실 침대 끝에 발바닥이 닿아 있었습니다.
그 모습을 보시고서는 불편했겠다고 말씀해 주셨었던 것과 퇴원할 때 출입 팔찌를 잘라 주시는 등 정말 사소한 부분도 생각해 주시는 세심함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.
철 없이 살아가는 학생이던 저에게 간호사님을 포함한 135병동의 간호사님들의 모습은 정말 존경스러움이 느껴졌고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습니다.
정말 감사했습니다.